환경저널리스트 노형래의 시선

환경도시 인천을 만들자

trueye 2013. 3. 15. 16:31
GCF유치 세계가 인천 주목
친환경도시 만들기 캠페인 필요  
 
대한민국 인천이 세계적인 환경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시가 지난 해 녹색기후기금인 GCF(Green Climate Fund) 사무국 유치에 성공하면서 세계는 지금 환경 도시 인천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 꾸리찌바, 독일 프라이부르크, 프랑스 니스 등 세계적인 환경도시로 발도둠하려면 상당기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GCF 사무국 유치를 시작으로 인천시민들의 자발적인 '친환경도시 만들기 캠페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세계5대 갯벌, 희귀 철새, 점박이물범 등 생태적 가치 높아

인천은 해양과 갯벌, 철새, 멸종위기 포유류 등 아름다운 희귀 생태계가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반면 인천에는 자연녹지가 부족하고, 세계 최대 쓰레기 매립장과 대기오염의 주범인 발전소가 산재해 환경오염도시라는 이미지가 각인된 곳이기도 하다. 
환경의 명암(明暗)이 잘 나타나는곳이 바로 인천이라는 얘기다. '환경 도시 인천'의 출발점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인천에는 세계5대 갯벌로 불리우는 강화도 갯벌과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의 국내 최대 서식지가 있다. 특히 인천은 노랑부리백로, 두루미, 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검은머리물떼새, 도요새 등 수 십만 마리의 희귀 철새의 기착지 역할을 하는 곳이며, 170여개의 섬을 가진한 아름다운 해양도시다.
인천 강화도와 옹진군 장봉도, 신도, 시도, 모도, 중구 영종도로 이어지는 갯벌은 세계적으로 그 생태적, 경관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세계5대 갯벌로 불리우는 곳이다. 이 갯벌은 천연기념물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갈매기, 검은머리물떼새의 주요 서식처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5000여마리 밖에 남지 않은 저어새의 최대 번식지가 바로 강화도 갯벌이어서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갯벌은 호주와 시베리아를 오가는 수 백만 마리의 도요물떼새와 기러기류, 오리류의 중간 기착지로 세계가 주목하는 조류 생태계의 안식처이기도 하다. 특히 갯벌은 브라질 아마존 숲과 더불어 인류의 마지막 남은 허파로 이산화탄소 흡수 등 기후온난화 방지 습지인 동시에 생태계의 보고이다.
 
환경 연구 기관, 인천에 즐비....국제 회의 개최 경험도 많아

또 환경관리공단, 한국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생물자원관, 인천환경공단, 서해수산연구소 등 환경 연구 기관이 인천에 자리하며, 환경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인천은 그 동안 2010 자치단체국환경협의회 회의와 국제도시물포럼 등 국제환경회의를 주재하며, 국제 환경 도시 이미지를 부각시킨 저력이 있는 도시다. 또 국제기구인 아시아태평양철새사무국을 유치하는 등 환경 관련 국제 기관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쓰레기매립지, 공단, 발전소 등으로 환경오염도시 이미지 각인
생태적 가치 발굴, 보호와 환경 오염 개선 운동으로 이미지 탈피해야 
 
반면 인천에는 쓰레기 배출의 마지막 단계인 쓰레기 매립지가 세계 최대 규모로 들어서 있는 곳이다. 또 현재 증설 논란을 빚고 있는 영흥석탄화력발전소와 중부발전, 서인천발전소, 포스코파워 등 발전소가 밀집해 있어 온실가스 배출량이 국내에서 가장 큰 도시이기도 하다. 그 만큼 기후변화 정책에 민감한 지역인 것이다.
인천은 70~80년대 남동공단, 서부주물공단 등 산업단지 건설로 국내 경제 발전을 이끌었지만, 굴뚝도시, 회색도시 이미지를 필연적으로 가질 수 밖에 없었다. 현재까지도 각인된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인천이 지닌 생태적 우수성을 발굴, 보호하고, 환경 오염 요소를 개선해 나가는 다양한 활동이 필요한 이유다. 환경 오염 도시에서 친환경도시로 나아가는 길은 바로 그 두 축에서 시작된다.  GCF사무국 유치가 곧 환경 도시로 나아가는 지름길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인천이 지닌 '생태적 가치 발굴 보호'와 '환경 오염 시설 개선'이라는 당연한 원칙을 잊을 때 그 지름길은 우리에게 독(毒)이 될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