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비롯한 한반도 봄꽃 개화 시기가 급속히 빨라지고 있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만난 봄꽃을 보면 반가울 텐데 일찍 핀 꽃들이 마냥 즐겁지만 않은 이유가 있다. 생태계가 비정상적으로 변한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지난해 3월 보도자료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이 없을 경우, 3월에 필 봄꽃들이 21세기 후반이면 2월에 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 식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벌꿀과 나비 같은 곤충이 사라지고 새들의 산란, 이동 시기도 달라져 생태계는 재앙 수준으로 무너질 수 있다. 산림 자원과 농업 생산성에도 변화가 생겨 인간에게 큰 피해를 줄 것은 자명하다. 인천 섬을 탐사하다 보면 아열대식물인 늘푸른나무를 자주 만난다. 한반도 이남에 있어야 할 나무가 인천에 서식하고 있는 것이다. 동백나무(백령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