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저널리스트 노형래의 시선 8

사람과 새가 공존하는 생태공원을 꿈꾸며

겨울에는 천연기념물 두루미와 황새 그리고 큰고니가 노닐고, 여름에는 전 세계 6,000여 마리밖에 없는 저어새가 휴식을 취하는 곳. 희귀 조류뿐 아니라 여름과 겨울철이면 수만 마리의 오리류와 기러기류가 휴식을 취하는 새들의 낙원. 여기까지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세계 유일의 생태공원을 얘기하는 건 아닐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곳은 놀랍게도 바로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가 모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쓰레기 매립지인 수도궈매립지 안에 자리하고 있다. 바로 인천광역시 서구와 경기도 김포시 경계에 위치한 ‘안암호’다. 안암호 일대는 지난 1980년 이전까지 드넓은 갯벌이었다. 지난 1977년부터 1984년까지 안암호를 비롯한 그 일대 갯벌은 천연기념물 제257호 ‘인천 연희경서동 두루미서식지’로 지정..

인천을 비롯한 한반도 봄 꽃 개화시기 급속히 빨라져

인천을 비롯한 한반도 봄꽃 개화 시기가 급속히 빨라지고 있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만난 봄꽃을 보면 반가울 텐데 일찍 핀 꽃들이 마냥 즐겁지만 않은 이유가 있다. 생태계가 비정상적으로 변한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지난해 3월 보도자료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이 없을 경우, 3월에 필 봄꽃들이 21세기 후반이면 2월에 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 식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벌꿀과 나비 같은 곤충이 사라지고 새들의 산란, 이동 시기도 달라져 생태계는 재앙 수준으로 무너질 수 있다. 산림 자원과 농업 생산성에도 변화가 생겨 인간에게 큰 피해를 줄 것은 자명하다. 인천 섬을 탐사하다 보면 아열대식물인 늘푸른나무를 자주 만난다. 한반도 이남에 있어야 할 나무가 인천에 서식하고 있는 것이다. 동백나무(백령도, ..

인천 갯벌, 세계가 인정한 자연 문화 유산

인천 갯벌, 세계가 인정한 자연 유산 20여 년간 보호구역 평가 등 주민들 대화가 세계자연유산 등록 열쇠 “한국 갯벌은 독일 갯벌보다 저서생물, 갯벌 생물, 염생식물, 사구 식물, 철새 개체 수 등 종 다양성이 풍부한 세계자연의 보고입니다.” “한국 갯벌 그중에서도 인천 강화도 갯벌은 후대에 꼭 남겨줘야 할 세계자연 문화유산입니다.” 15년 전 독일 슐레스비히-홀스타인 갯벌 국립공원에서 만난 세계적인 갯벌 전문가인 헬무트 그림(Helut Grimn) 박사는 인천 갯벌, 특히 강화 갯벌에 관심이 많았고 방대하고 정확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국 갯벌은 세계자연의 보고라고 강조했다. 유럽 와덴해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등 와덴해 3국 갯벌 보호 체계를 취재해 인천 갯벌에 대한 중요성을 시민들과 ..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의 보고 인천

여름이면 지구에 얼마 남지 않은(약 1,000여 마리) 천연기념물 잔점박이물범 300여 마리가 노니는 바다를 품은 도시. 전 세계 6,100여 마리 저어새 중 5,000여 마리의 고향이 있는 도시. 겨울이면 천연기념물 두루미(한자 鶴. 전 세계 3,000여 마리)가 드넓은 갯벌을 찾아 월동을 하는 도시. 지구 어느 곳에서도 보기 드문 같은 고도高度에서 남방계 식물과 북방계 식물이 모두 자생하는 섬을 품은 도시. 바로 인천이다. 지구상에서 절멸해 가는 많은 동·식물들이 마지막 쉼터이자 보금자리로 선택한 도시가 바로 인천인 것이다. 인천에선 세계적인 희귀 동·식물을 만날 수 있다. 대표적인 종이 바로 잔점박이물범, 상괭이, 물개, 향유고래 등 해양포유류다. 전 세계적인 멸종위기 종이자 우리나라 천연기념물로 ..

모든 생명과의 공존 세상을 꿈꾸며 -바다와 자연의 시계가 그리운 날-

2023년 1월 어두웠던 과거는 가고 새로운 해가 밝았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조금 수그러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바다와 자연의 시계에 맞춰 살아가는 섬 주민들과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들의 이야기가 새삼 그리운 날입니다. 코로나19의 출현은 아마 인간의 끊임없는 자연 파괴에서 그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할 것 입니다.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인 칼 세이건(Carl Edward Sagan)은 1980년 발간한 책에서 우리의 지구를 지키고 대변해 줄 수 있는 존재는 인류 이며, 인류는 지구에게 충성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지구를 잘 보살피고 보전하는 것이 인류의 필연적인 숙제라는 것 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40년전 메시지를 잊고 이미 많은 생명과 자연을 파괴했는지도 모릅..

환경도시 인천을 만들자

GCF유치 세계가 인천 주목 친환경도시 만들기 캠페인 필요 대한민국 인천이 세계적인 환경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시가 지난 해 녹색기후기금인 GCF(Green Climate Fund) 사무국 유치에 성공하면서 세계는 지금 환경 도시 인천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 꾸리찌바, 독일 프라이부르크, 프랑스 니스 등 세계적인 환경도시로 발도둠하려면 상당기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GCF 사무국 유치를 시작으로 인천시민들의 자발적인 '친환경도시 만들기 캠페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세계5대 갯벌, 희귀 철새, 점박이물범 등 생태적 가치 높아 인천은 해양과 갯벌, 철새, 멸종위기 포유류 등 아름다운 희귀 생태계가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반면 인천에는 자연녹지가 부족하고, 세계 최대 쓰레기 매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