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저널리스트 노형래의 시선

인천 갯벌, 세계가 인정한 자연 문화 유산

trueye 2023. 2. 7. 16:08

인천 갯벌, 세계가 인정한 자연 유산

20여 년간 보호구역 평가 등 주민들 대화가 세계자연유산 등록 열쇠

 

한국 갯벌은 독일 갯벌보다 저서생물, 갯벌 생물, 염생식물, 사구 식물, 철새 개체 수 등 종 다양성이 풍부한 세계자연의 보고입니다.”

 

한국 갯벌 그중에서도 인천 강화도 갯벌은 후대에 꼭 남겨줘야 할 세계자연 문화유산입니다.”

15년 전 독일 슐레스비히-홀스타인 갯벌 국립공원에서 만난 세계적인 갯벌 전문가인 헬무트 그림(Helut Grimn) 박사는

인천 갯벌, 특히 강화 갯벌에 관심이 많았고 방대하고 정확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국 갯벌은 세계자연의 보고라고 강조했다.

 

 

유럽 와덴해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등 와덴해 3국 갯벌 보호 체계를 취재해 인천 갯벌에 대한 중요성을 시민들과 공유한 지도 벌써 15년이 지났다.

 

인천의 갯벌은 전 세계 6,000여 마리의 저어새를 낳고 키우고 있다.

 

저어새뿐 아니라 인천 갯벌은 천연기념물 두루미, 황새, 큰고니와 검은머리갈매기, 검은머리물떼새, 노랑부리백로, 알락꼬리마도요, 민물도요, 청둥오리, 흰죽지, 고방오리, 흰꼬리수리 등 수 많은 희귀조류의 보금자리다.

인천시 송도 고잔갯벌에서 만난 알락꼬리마도요의 군무.

지난 2019서천갯벌(충남 서천) 고창갯벌(전북 고창) 신안갯벌(전남 신안) 보성-순천갯벌(전남 보성·순천)

4개소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으로 등록됐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강화도, 옹진군, 연수구, 중구 등 인천 갯벌은 이번 세계자연유산 등록 신청에서 제외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도 이해를 하지 못했는지 한국 갯벌을 세계 자연 유산으로 등록하면서 강화도와 옹진군 등 인천 갯벌을 추가 등록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화재청은 제48차세계자연유산위원회(2025)까지 등재 심사에서 인천의 갯벌 등을 2단계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인천 지역 갯벌 면적은 강화군 256.1, 옹진군 298.2, 중구 174등 모두 728.3로 전국 갯벌 면적(2,482)29.3%를 차지한다.

 

인천 갯벌에는 여의도의 52.7배인 천연기념물 제419강화갯벌및저어새번식지(435.069)’가 있다.

인천시 최초의 습지보호구역 장봉도 풀등과 서만도의 모습.

지난 2003년 인천 최초로 지정된 옹진군 장봉도습지보호구역(68.4)과 대이작도해양생태계보전지역(55.7)도 있다. 송도갯벌 일부는 해양수산부 습지보호구역이자 람사르습지로 등록돼 있다.

 

문화재청이 이 처럼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광활한 강화도와 옹진군 갯벌을 등록 신청조차 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

지난  2003 년 인천 최초로 지정된 대이작도 해양생태계보전지역 ( 약  55.7 ㎢ ) 중심의 풀등 .

 

표면상 이유는 갯벌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알려져 있다.

 

그럼 왜 주민들은 체계적인 관리와 예산이 투입돼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는 세계자연문화유산 등록에 주저하고 있는 걸까주저를 넘어 세계자연유산 등록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주민들의 반대 의견도 일견 수긍이 간다.

 

갯벌 인근 주민들은 20년 전 정부(문화재청, 해양수산부, 환경부)를 믿고 자신들의 생계 터전인 갯벌을 많은 생명과 공존하기 위해 흔쾌히 보호구역 지정에 찬성했지만 정작 정부는 보호구역 지정 이후 생색내기용 건물과 작은 교각만 세웠을 뿐이다

 

20년 동안 주민들에게 필요한 연구 기관 설립, 생태관광 프로그램 개발, 주민 역량 강화 교육, 상품 개발 등 홍보 프로그램이 전혀 없었다.

 

이번에도 문화재청에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유네스코 등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점이 있다.

 

문화재청과 해양수산부, 환경부는 강화도 갯벌 문화재 지정, 장봉도, 대이작도 해양보호구역 지정 이후 예산 집행 내용과 주민들의 지원 등 보호구역 지정 이후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먼저 내 놓아야 한다.

 

그래야 주민들도 정부에 대한 불신을 풀고 세계자연유산 등록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까.

 

 

 

*이글은 인천시 굿모닝 인천 2월호 에도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