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저널리스트 노형래의 시선

모든 생명과의 공존 세상을 꿈꾸며 -바다와 자연의 시계가 그리운 날-

trueye 2023. 1. 14. 17:55

2023년 1월 어두웠던 과거는 가고 새로운 해가 밝았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조금 수그러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바다와 자연의 시계에 맞춰 살아가는 섬 주민들과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들의 이야기가 새삼 그리운 날입니다.

 

코로나19의 출현은 아마 인간의 끊임없는 자연 파괴에서 그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할 것 입니다.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인 칼 세이건(Carl Edward Sagan)은 1980년 발간한 <코스모스> 책에서 우리의 지구를 지키고 대변해 줄 수 있는 존재는 인류 이며, 인류는 지구에게 충성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지구를 잘 보살피고 보전하는 것이 인류의 필연적인 숙제라는 것 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40년전 메시지를 잊고 이미 많은 생명과 자연을 파괴했는지도 모릅니다.

 

미국의 생물학자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 (David George Haskell)는 <나무의노래>에서 생명은 그물망이기에 인간과 동떨어진 ‘자연’이나 ‘환경’ 같은 것은 없으며 인간 대 자연 이분법이 수많은 철학의 핵심에 들어앉아 있지만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허상이라고 전했습니다.

 

우리는 그냥 이 지구를,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잠시 스쳐가는 여행하는 나그네라는 의미입니다.

 

멸종위기종 저어새와 두루미(학)가 어떻게 길을 알고 수 천 킬로미터를 날아 우리 바다 갯벌로 찾아올 수 있을까요?

서해의 무인도를 탐사하면서 철새를 만나면 항상 궁금하고 그 새들의 이동 경로가 경이롭게 다가 왔습니다.

 

영국 셰필드대학교 동물학 과교수 이자 영국왕립학회 회원인 팀 버케드(Tom Birkhead)교수의 <새의감각>보면 철새는 지구의 자기장이라는 나침반과 지도를 읽을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이 있는 동물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많은 조류들이 갯벌 매립이라는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지구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멸종위기에 처한 백령도 잔점박이물범을 보호할 해양보호구역은 늦어지고 오히려 중국에서는 요리재료로 취급받고 있습니다. 물범은 고래와 더불어 해양 포유류의 대표 종 입니다.

 

 

150년전은 고래잡이가 당연시되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그 시기 세계적인 인기 판타지 SF 소설가인 쥘베른(Jules Weme)은 1869년 발간한 <해저2만리> 이라는 명작에서 인간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 남극 고래를 죽이는 것이 저주받을 짓이라고 설명했으며 야만적이고 몰지각한 고래잡이 사냥꾼들 때문에 언젠가는 바다에서 고래가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150년이 지난 현재 일본은 상업 포경을 중단하지 않으며 오히려 일본 타이지에서는 전통 고래잡이를 계승(인간과 고래의 물고기 경쟁을 없앤다는 이유)한다는 핑계로 매년 수 천마리의 고래를 도살하는 야만의 짓을 하고있습니다.

  

중국에 있는 일부 식당도 물범을 식당 한켠에 집어넣고 손님이 물범 요리를 시키면 바로 재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환경, 인권전문가로 알려진 캐스파 헨더슨은 그의 저서 <상상하기어려운존재에관한책>에서 인간과 (돌)고래는 아주 오래전부터 같이 물고기를 잡고, 같이 노는 등 서로 공존하는 사이였다고 역설합니다.

 

실제 크레타섬을 중심으로 미노스문명이 발전했을 무렵인 기원전 1,500여년 전 돌고래와 인간이 같이 뛰어노는 벽화가 발견 되었다고 합니다.  비단 돌고래만 그러했을까요? 고대 많은 인류가 고래와 물범 등 해양포유류를 신성시 했다는 증거가 세계 곳곳 남아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여파로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적은 아름다운 섬과 느리고 공정한 여행인 생태 관광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그 뜨거운 관심이 우리 인류가 벌인 환경 파괴와 많은 생명을 멸종위기로 내몬 사실을 부끄러워하고 반성하는 마음에서 비롯됐기를 희망합니다. 

 

우리만 즐거운 여행이 아닌 잠시 스쳐가는 자연도 그리고 아름다운 그 곳에서 터를 잡고 오랫동안 살아온 주민들도 우리로 인해 행복해지는 여행을 해 보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