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1. 지중해 해양 도시 니스에 빠지다.
2. 지중해에서 만나는 세계축제
3. 프랑스의 서민 복지 정책을 보다.(주거보조, 의료. 교육, 복지 등 서민 정책 엿보기)
4. 교통선진국 프랑스를 가다.(벨로블루와 1유로 버스를 타고 여행하다)
5. 친환경 교통 시스템이 부럽다. (오토블루, 벨로블루, 저상버스, 전차 등 대중교통 시스템)
서유럽 남부 지중해에서 가장 크고 연중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국제적인 해양 휴양지이며 다섯번째로 큰 도시. 프랑스에서 가장 바쁘고 큰 공항이 있는 도시. 세계 최초로 향수가 만들어진 향수의 마을이 있는 곳. 과거 로마 제국의 원형극장과 고대 유물이 살아 숨쉬는 도시. 세계 미술사의 세계적인 거장인 피카소, 샤갈, 마티스, 레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도시. 18세기 유럽 대부분을 통일한 통일 황제 나폴레옹과 그와 같이 수 많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마세나 장군 그리고 이탈리아 통일의 영웅인 가리발디를 배출한 영웅들의 도시. 이 곳이 바로 프랑스 남부 지중해에 자리한 니스(Nice)다.
최근 유럽 최고 휴양지 니스에 한국인의 여행객들과 학생들의 발길이 급증하고 있다. 과거 유럽 배낭 여행의 산지인 파리와 로마 그리고 런던에서 벗어나 지중해 도시인 바르셀로나, 니스, 모나코 등으로 발길을 옮는 것이다. 우리 정부와 인천은 프랑스 남부 대학 니스-소피아앙티폴리스 대학과 협약을 통해 교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프랑스 니스는 우리에겐 아직 낯설지만, 문화·학생 교류를 통해 해양도시를 꿈꾸는 인천에 친근하게 다가오고 있다. 인천일보는 앞으로 5차례의 걸쳐 해양 도시 니스의 모습과 관광지 소개,니스카니발 등 세계축제, 프랑스의 복지, 교통 정책 등을 보도할 예정이다.
▲니스 해변을 걸니며···
프랑스 니스 해안은 남향으로 활등처럼 굽어져 안윽한 느낌을 준다. 니스 중심의 해변은 약 10km 정도로 해수욕과 일광욕이 가능한 4월부터 11월까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해변 중간 중간에 대형리조트가 해변을 관리하는 유료 해변도 있지만, 무료로 일반인이 일광욕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니스 해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유명한 프롬나드데장글레로 영국 식민지인들이 1822년에 해안을 따라 만들기 시작한 길이다. 이 길은 약 4km 길이로 해변을 따라 뻗어 있으며 2개의 넓은 차도 사이에 화단과 야자나무가 있다. 니스 바다 빛은 전형적인 지중해 색깔인 푸르고 밝은 빛을 내뿜는다. 하지만 니스 중심 해변은 바로 앞에 만들어진 2차선 도로와 산책로, 대형 호텔이 자리하면서 모래와 자갈 유실이 매년 심각한 수준이다. 일광욕을 사랑하는 유럽인들에게는 최고의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는 실망감을 주고 있다. 프랑스 니스 지방정부는 제방과 각종 인공 구조물, 높은 파도로 인한 모래, 자갈 유실을 막기위해 매년 수 십만톤의 자갈을 해변에 뿌리고 있다. 매년 3월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면, 해변 곳곳이 큰 공사장으로 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래도 해변내에는 인공 구조물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관리를 잘하고 있다.
정서적으로 우리와 차이가 있지만, 이 해변에는 그 흔한 탈의실 조차 없으며 샤워시설에도 칸막이도 없이 남녀구분없이 이용하고 있다. 프랑스 여성들은 남성들과 마찬가지로 수영복을 하나만 입는 것이 자연스럽다.
현지 주민들은 니스 해변 보다는 덜 개발돼 천연 모래와 아름다움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니스 해변 외곽인 빌프랑슈, 생장, 앙티브, 깐느 등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특히 빌프랑슈 마을은 유럽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며, 원시 해변을 그대로 보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빌프랑슈와 생장에서는 스노우클링과 스쿠버다이빙 등 해양레포츠를 즐기려는 마니아들로 북적이고 있다.
물안경만 있으면 각종 산호와 열대어를 만나는데는 큰 문제가 없는 곳이다. 니스 해변의 크고 작은 항구에는 스쿠버를 즐기려는 관광객들과 돌고래, 해양 생태계를 관찰하려는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특히 약 30유로, 우리나라 돈 4만5천원 정도면 니스 어느 항구에서도 돌고래를 보러가는 크루즈를 탈 수 있다. 앙티브에서 출발하는 수중 생태계 관찰용 반 잠수함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니스를 중심으로 서쪽 앙티브, 간, 생트로페, 생라파엘, 마르세유까지 이어지는 도로와 동쪽 빌프랑슈, 에즈, 모나코, 망통, 이태리 산레모로 이어지는 해변 도로는 수 많은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 해변에서 눈 여겨 볼 것은 바로 해변 산책로다. 니스 항구부터 에즈마을까지 이어지는 해변 산책로는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순 백색 석회암 절벽으로 이뤄져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 절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해변 접근로와 산책길을 조성해 놓아 걷기 여행자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또 절벽 산책로가 아니더라도, 차도와 맞닿은 도로에는 보행길과 자전거길을 별도로 만들어 놓아 누구나 편하게 지중해 바다를 보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예술이 숨쉬는 중세 마을
니스 곳곳에는 19~20세기 미술사의 거장들의 발자취를 찾을 수 있다. 니스는 때로는 강렬하고, 때로는 평온한 바다 빛을 간직하고 있어 예술가들이 한 번 이 곳을 찾으면 그냥 발길을 돌릴 수 없는 곳으로 유명하다. 니스는 바다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산 중턱에 만들어져 산위의 독소리둥지라고 일컬어지는 이쁜 중세 마을들이 많다. 이들은 이 곳에서 예술 활동을 하면서 여생을 보내며 미술사에 남을 대작을 만들어 냈다. 그 중심에 20세기 야수파의 거장 앙리마티스가 있다. 국립마티스미술관은 니스에서 버스로 10분 정도 걸리는 시미에 지구에 있다. 시미에는 로마 시대의 유적인 원형 극장과 대형 목욕탕과 오래된 수도원 성당인 노트르담 드 시미에, 마티스 미술관이 있다. 입장료는 마티스의 유언대로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로마 시대의 유물이 남아 있는 이곳은 지중해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해안 주변과는 다른 느낌이 든다. 마티스 미술관에는 마티스의 역작 푸른누드(1952년작) 작품이 전시돼 있어 이 작품을 보기위해 매년 수 만명의 관람객들이 이 곳을 찾고 있다. 마티스는 말년에 관절염으로 손, 발을 다 못쓸 정도로 심한 고통을 느꼈다. 하지만 그의 예술의 혼은 멈추지 않았고, 말년에는 니스에서 약 버스로 40분 정도 떨어진 방스(Vence) 마을에 그가 직접 설계하고, 내부 장식과 그림을 그린 로사이로 예배당(Chapelle du Rosaire)이 있다. 마티스를 사랑하는 프랑인들을 더불어 관광객들이 꼭 찾는 곳이다. 니스 주변 여행은 니스의 중심 마세나광장에서 시작된다.
마세나광장에서 400번을 타면, 마티스가 만든 교회가 있는 방스로 갈 수 있다. 얼마전 세계적인 영화배우 레오나드로 디카프리오가 전용기를 이용해 여자친구와 점심을 먹으러 온 곳인 생폴이 바로 여기에 있다.
생폴은 언덕 위로 올라갈 수 록 뾰족한 성의 느낌을 주며, 100개의 크고 작은 예술인의 집과 기념품 가게 그리고 이쁜 레스토랑이 갖춰져 있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다. 특히 이 곳에는 마티스, 피카소 등과 더불어 프랑스 3대 미술 거장인 샤갈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샤갈도 니스에서 많은 작품 활동을 벌였으며, 니스에서 눈을 감을 때까지 성경과 예수 그리고 하느님을 주제로 한 다양한 유화 작품을 남겼다. 샤갈국립박물관은 마티스미술관 인근 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아비뇽의처녀와 전쟁과평화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파블로피카소 미술관은 니스에 2곳이나 있다. 전쟁과평화와 도자기 조각 작품이 있는 국립피카소미술관은 니스에서 약 버스로 30분 정도 떨어진 발로리스에 자리하고 있다. 다른 한 곳은 해변이 아름다운 앙티브에 자리하고 있다. 피카소는 앙티브 일대에서 약 20년간 머물면서 다양한 조각품과 형이상학적 그림들을 그려 내며 예술혼을 불태웠다. 니스 마세나광장에서 시작해 약 1시간 정도면 마티스,샤갈, 피카소의 작품과 그들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또 다른 중세마을 에즈는 니스 마세나광장에 있는 터미널에서 112번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가면 만날 수 있다. 지중해가 한 눈에 보이는 산 중턱 드라이브코스는 니스 여행의 필수 코스다. 산 중턱을 지나는 동안 지중해 바다와 절벽 중턱에 자리한 화려한 별장을 볼 수 있다. 세계적인 부호 빌게이츠의 별장도 에즈마을 바로 밑에 자리하고 있다.
해변부터 에즈마을 정상까지 이어지는 등산로는 니체가 매일 아침마다 산책을 즐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니체의 산책로를 접할 수 있다. 니체는 이 길을 산책하면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을 썼다.
/글·사진 = 노형래기자 trueye@itimes.co.kr
다음 편은 '지중해에서 만나는 세계축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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