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엿보기

지중해에서 만나는 세계축제

trueye 2011. 9. 29. 23:34


 프랑스 남부 지중해에 자리한 니스와 그 주변 도시에서는 연중 화려한 세계적인 축제가 관광객들을 맞는다. 그 중 가장화려하고 볼거리가 풍부한 축제는 단연 세계최대 규모로 2월말에 열리는 니스카니발이다. 니스에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이탈리아의 국경과 맞닿은 망통에서도 세계 레몬 축제가 열린다. 5월에는 세계 영화인의 축제인 깐느영화제가 열린다. 니스 옆 동네인 모나코에서는 세계 최고 권위의 포뮬러F1그랑프리대회가 열린다. 7월 중순부터는 니스에서 세계재즈페스티벌이 열려 전세계 유명 째즈 뮤지션들이 아름답고, 흥겨운 째즈 선율을 들려준다.


 니스카니발은 브라질 리우카니발, 이탈리아 베니스 가면카니발과 함께 세계3대 카니발로 불리우며 전세계 관광객들을 사로잡는다. 2011년 2월 프랑스 니스는 중심가 마세나광장을 중심으로 카니발의 열기로 가득했다. 2011년 니스카니발은 '지중해의 왕'이라는 테마로 2월18일부터 3월8일까지 마세나광장과 100년 전통의 네그레스코 호텔 앞 해변도로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니스카니발의 역사는 약 130년 정도며, 18세기 베네치아 카니발의 전통을 이어받은 유일한 카니발로 알려져 있다.
카니발은 꽃마차 경연대회, 기마 행진, 가장 행렬, 색종이 뿌리기 대회, 대형 인형 행진 등으로 구성되며 축제 마지막날 저녁에는 바다에서 카니발 황제가 화장되고 불꽃놀이가 끝나면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 올해 불꽃놀이는 약 30분간 진행됐으며, 카니발 황제 인형이 탄 배가 불타고, 폭죽을 실은 10대의 배가 동원됐다. 모든 관광객들은 바다 위를 수 놓은 수 많은 불꽃에 넋을 잃었다. 카니발의 절정은 1876년 사육제 때 관광객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생겼다고 하는 꽃마차 행진이다.
말이 끄는 꽃마차가 수많은 꽃다발을 교환하는 놀이이다. 번쩍이는 금속조각들로 장식한 의상에다 머리에 털깃을 꽂은 마네킹들을 실은 꽃수레와 꽃다발과 수천 개의 꽃송이로 꾸민 꽃마차에서 미녀들이 관중들에게 10톤이나 되는 꽃송이를 던져주어 니스 거리를 축제 분위기로 이끈다.


꽃마차 퍼레이드는 마세나 광장을 출발해 네그레스코 호텔 앞 해변 도로까지 이어졌으며, 꽃마차에 탄 미녀들이 아름다운 꽃을 나눠주는 독특한 행사다. 관광객들은 미녀들에게 꽃을 달라며 온갖 구애 신호를 보낸다. 무료로 꽃을 나눠주지만, 들어가는 입장료는 만만치 않다.
해변도로 산책로에 세워진 스탠드 좌석 입장료는 25유로(3만7천500원 정도), 자리가 없어도 입장료 10유로(1만5천원 정도)를 내야 한다. 니스카니발은 매년 약 1천500명의 인원이 동원된다. 카니발 행렬이 통과하는 양쪽 길에는 15만 개나 되는 가로등이 밤거리를 밝혀주고 전세계에서 모여든 악단과 무용단이 20여 대의 화려한 꽃마차와 함께 니스 거리를 수놓는다. 꽃마차는 이곳의 '카니발 장인'들이 제작하며, 꽃수레는 화가·디자이너·조각가·철물제조공·용접공·전기공·재봉사 등이 모두 협력하여 만든다.
니스카니발위원회에 따르면 니스 카니발의 전통은 중세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1294년 프로방스 지방 앙주 백작 샤를 2세가 카니발을 즐기기 위해 니스에 왔다'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오랜 역사를 짐작할 수 있다. 18세기까지는 니스 구시가의 여러 거리에서 베네치아 카니발의 영향을 받은 '베글리오니', 즉 가면 무도회와 살롱 카니발이 열리고 거리의 축제는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 후 1830년 사르데냐 왕국의 샤를 펠릭스 왕과 마리 크리스틴 왕비를 위해 처음으로 30여 대의 마차 행렬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현재의 니스 카니발의 효시이다. 


 니스카니발과 같은 시기에는 이탈리아와 맞닿은 프랑스 국경 마을인 망통에서 세계적인 레몬축제가 열린다. 망통은 일조량이 많고 온화해서 세계적인 레몬 생산지다. 이 마을 사람들은 레몬 생산에 그치지 않고, 레몬으로 화려한 조각품을 만들어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니스카니발보다 좀 더 중세적인 느낌이 나며 레몬으로 만든 먹거리와 화장품,비누 등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망통은 니스에서 100번(1유로) 시외버스를 타고 약 1시간 가면 도착할 수 있다.
모나코그랑프리는 1929년 처음 시작됐고 1950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대회를 치르고 있는 오랜 역사를 지닌 그랑프리다.세계의 인디애나폴리스 500마일 레이스, 르망24시와 함께 세계3대 자동차경주로 꼽힌다. 뭐니뭐니해도 모나코 경주는 아름다운 해안 도시인 모나코 시내를 도는 코스다. 이 코스는 실제 모나코 해변 도로가 사용돼 경주의 박진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F1경주는 자동차 소리만 듣고 있어도 가슴이 뛰고 귀가 멍해 질 만큰 스피드의 짜릿함을 즐길 수 있어 매년 수 십만명의 관광객들이 5월이 되면 모나코를 찾는다. 한편 2011년 5월29일 모나코 몬테카를로의 서킷 데 모나코에서 열린 국제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 원(F1) 그랑프리 2011시즌 6라운드 경기에서는 제바스티안 페텔(독일·레드불)이 시즌 5승째를 거뒀다.
 


니스에서 현재 민박과 가이드를 하고 있는 노욱(35)씨는 "니스와 주변 도시에서는 연중 화려한 축제가 열려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대표적인 지중해 휴양도시"라며 "니스카니발이 열리는 2월에는 도시 전체가 큰 축제, 공연장으로 변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니스는 세계적인 축제 등 다양한 볼거리도 있지만 코발트 빛 지중해 바다와 강렬한 태양빛이 있어 해수욕과 일광욕을 즐기는데 유럽내 최고의 관광 명소지만 현재는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니스를 찾아오지 않고 있다"며 "한국 여행객들이 니스를 많이 찾아와 좋은 추억을 만들고 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프랑스 니스=노형래기자 trueye@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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