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바다에서 인천의 미래를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

 

 인천의 섬은 수 십년간 155여개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07년 인하대 최중기 해양학과 교수팀이 진행한 인천 연안 도서 조사 용역에서 강화군과 옹진군에 속한 섬의 숫자가 173개라는 것을 새롭게 밝혀냈다. 195년 이후 끊임없는 갯벌 매립으로 섬이 없어지거나, 육지화 됐지만 인천에는 현재 172개의 유·무인도가 있다.

 

 최근 밝혀진 인천의 유인도는 연륙도를 포함해 모두 40개다. 무인도는 133개로 조사됐다. 옹진군 덕적면에는 인천에서 가장 많은 51개의 무인도 있고, 영흥면에는 25개의 무인도가 있다.

 

 최근 이 같은 인천 도서에 대한 지역 사회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인천의제21과 인천녹색연합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섬을 탐사하고 있다. 특히 인천의제21은 '인천앞바다바로알기' 탐사보고서를 꾸준히 발간하는 등 섬에 대한 가치 조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인문, 역사, 문학 전문가들이 인천 연안 도서 알리기에 참여했다. 이들 전문가들은 '인천도서연구모임'을 구성하고, 숨겨지고 잊혀진 섬 이야기를 끄집어 낼 계획이다.

 

 인천의 도서에는 문화재급 자연 경관이 즐비하다. 수도권 최대 관광지로 떠오른 장봉도, 신도, 시도 등 북도면의 갯벌은 모래 90%이상이 함유된 사질성 모래갯벌로 지질적, 지형적 가치가 뛰어나다.

 

 장봉도 일대 68.4㎢에 달하는 면적의 습지가 지난 2003년 습지보호구역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장봉도 갯벌과 모래톱은 우리가 후세에게 남겨줘야 할 가장 귀중한 자연 유산이다. 신도는 세계적으로 희귀조인 노랑부리백로(천연기념물 361호)와 국내 최대의 괭이갈매기의 대집단이 공동번식하는 곳이다. 노랑부리백로는 국제자연보존연맹의 적색자료 목록의 22호로 등록된 멸종위기 조류로 국제적 보호가 요청되는 희귀조류다. 신도 섬 전역은 1998년 노랑부리백로 및 괭이갈매기 번식지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장봉도 국사봉에서 바라본 동만도, 서만도의 모습>

  백령면, 대청면, 연편면인 서해5도서는 1950년 한국전쟁 이후 두 번의 해전과 연평포격, 천암함 사건까지 현대사의 비극의 땅으로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서해5도서는 긴장의 바다가 아닌 풍요와 아름다움의 섬이다. 백령도 북서쪽에 위치한 두무진(頭武進)은 코끼리바위, 장군바위, 신선대, 선대암, 형제바위 등 바위들의 생긴 모양이 마치 장군머리와 같은 형상을 이루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바닷가에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두른 모습이 절경을 이뤄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리며, 1997년 명승 제8호로 지정됐다. 백령도 남포리의 오군포 남쪽해안에는 길이 800m, 폭 30m의 둥근 콩알 만한 크기의 다양한 색을 지닌 가갈들로 이뤄진 콩돌해안이 있다. 콩돌해안은 지난 1997년 천연기념물 제392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백령도에는 또 세계에서 두 번째 밖에 없는 천연비행장인 사곶사빈이 있다.

 

 대청도 옥죽동에는 산등성의 모래 사막인 대청동 해안사구가 있다. 옥중동에는 '모래 서발은 먹어야 시집을 간다'는 옛말이 있을 만큼 모래가 많은 동네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모래 언덕도 최근 조류의 흐름의 변화로 감소하는 추세여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소청도 남동쪽 해안 끝자락에는 마치 바위에 분칠을 한 듯해서 '분바위'라고 부르는 500m 구간의 해안이 있다.

 

 분바위에는 약 10억년 전 이 땅 한반도 최초의 생명체가 출현해 살았음 증명하는 스트로마톨라이트라는 귀중한 화석이 발견돼 학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덕적군도의 크고 작은 무인도는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다도해국립공원의 최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대이작도는 물 속에서 떠오르는 풀등이 생태계보전지역 4호로 지정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 대이작도 작은풀안 해변에서 소이작도 쪽으로 망제 남쪽 해안에 돌로 고기를 잡았다하여, '돌어렵'이란 말이 '돌어려'로 되었다가 다시 '돌얼레'로 변한 갯바위가 있다. 이 바위는 우리나라 지질학적으로 가장 오래된 25억 년을 버틴 바위로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소청도 분바위 갯티 탐방길에서>

 

  연륙교인 영흥대교로 이어진 영흥도와 선재도, 측도는 옹진군 관광객의 약 80%를 차지하는 수도권 최대의 도서 관광지이다. 측도는 성경 모세의 기적으로 알려진 바닷길이 있어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영흥면 선재리 산 94번지 선재교회 뒤에는 아름드리 해송이 300년 이상 버티고 있다. 이 이야기는 지난 10년 동안 인천의 섬을 돌며 느낀 현장 보고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