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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 있는 인천 하천 이야기

하천복원 10년 인천 5대 하천을 가다 - 2. 홍수가 무서워 생태를 외면한 나진포천


인천 서구 나진포천은 홍수를 대비하기 위한 수로역할만 하는 반쪽짜리 하천이다.

인천시는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39억 6천만 여원을 들여 나진포천에 대한 정비 사업에 나섰다. 매년 홍수로 인해서구 일대에서 홍수가 되풀이 되면서 시는 나진포천을 치수하천으로 정비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2003년 나진포천 설계를 진행하면서 자연형하천 개념을 도입하는 등 '치수와 생태'를 잡겠다는 설계 도안을 내놓았다.

시의 하천정비 구간은 4.2㎞ 정도였다. 나진포천은 정비 공사 이후 강수량 80년 빈도(최대 계획홍수량 370㎥/sec)로 하천폭 최대 45m, 하상폭 3~4m, 홍수 수위 8~11m의 치수 목적의 하천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나진포천은 자연형 하천이라기보다 하나의 직선 수로에 가깝다. 홍수가 무서워 자연형 하천 개념을 외면한 결과다.


<인천시는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39억6천만여원을 들여 나진포천에 대한 정비사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나진포천 정비계획이 홍수방치대책에 치중되다 보니 자연생태하천복원 부분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하천 복개의 그늘

2011년 10월22일 오전, 인천시 서구의 이마트 검단점 뒤편. 나진포천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나진포천이 시작되는 지점에는 하수 차집 시설이 거의 돼 있지 않다. 물 군데군데 기름띠가 떠 있고, 부영향화 현상이 심각한 편이다. 수질이 썩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대도 인근 주민들이 나서 수질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생물을 활용한 수질 정화 약품(EM)을 나진포천 상류 부분에 조금씩 흘려보내고 있다. 아직 그 효과는 미미하지만 꾸준한 관리로 수질이 맑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주민들은 갖고 있다. 나진포천 상류 지점을 통과한 물은 이마트 건설로 인한 하천 복개 구간으로 흘러들어갔다. 복개 구간은 약 500m 정도다.

 복개 구간을 지나온 나진포천은 속을 알아 볼수 없을 정도로 혼탁하게 변했다. 고작 1㎞ 도 안되는 구간을 지나는 동안 하천은 상류보다 더 수질이 좋지 않았다. 복개된 하천이 햇빛을 보지 못해 화학적산소량 부족 등 심각한 수질 저하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복개 구간을 지난 나진포천이 혼탁하게 오염돼 있다. 자연정화가 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나진포천은 당하동 탑스빌 아파트 옆을 지나 또 한 번 복개 구간으로 흘러들어갔다. 하천은 약 1㎞의 복개 구간을 거쳐 완정교에서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복개 구간을 지나온 물은 역시 혼탁했다. 햇빛을 받지 못한 미생물이 오염물질 분해를 하지 못해 일어난 일이다.

 특히 다시 하천이 모습을 드러낸 구간은 공장 단지 사이를 흘렀다. 이곳 지역은 검단 신도시에 포함된 곳으로 현재 보상 문제를 두고 관계 기관과 협의 중이다. 흘러나오는 공장 오폐수들은 차집돼지 않고 그대로 나진포천으로 흘러들고 있는 상황이다. 하천을 위한 정화시설이 필요하다고 인천하천탐사팀은 입을 모았다.


<나진포천 한가운데를 교각이 막고 있다. 이 물의 흐름을 막아 하천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있다.>


#홍수 방지조차 제대로 못하나
 
 완정교로 부터 800m를 지난 지점에는 하천 한가운데에 교각이 자리 잡고 있었다. 346지방도와 대곡동을 잇는 교각으로 나진포천의 흐름을 막고 있다. 나진포천 하류쪽에는 나지포천 1교부터 5교까지 5개의 교각이 있다. 근데 이 교각은 하도 즉 물이 흐르는 하천 중간에 교량을 설치했다.


이 교량은 현재 세굴 현상과 하상밑다짐 돌 파괴, 침식, 생태계 교란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인천시의 막무가내 행정이 하천의 흐름을 막고 있는 셈이다. 특히 하천 폭도 너무 좁아 당초 목적인 치수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도 이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지난 2003년 나진포천 하천정비실시설계 당시 대책을 내놓았다. 
 
 교량의 세굴을 방지하기 위해 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침식 방지 대책, 생태계 교란 방지 대책을 지속적으로 유지 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실시 설계 보고서 발간, 8년이 지난 현재 이 계획을 아는 부서는 하나도 없었다.


 나진포천의 하류로 갈수록 문제는 더욱 눈에 띄었다. 나진포천의 하상과 호안의 밑다짐부분은 모두 거대한 돌로 둘러 쌓여 있었다. 거대한 돌에 가로막혀 제방과 하천의 생태계는 단절 상태였다. 하도는 모두 크고 작은 돌로 만들어져 수초생물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치수를 목적으로 하천 복원 사업이 진행되다 보니 흡사 수로와 같은 모습이 돼 버린 것이다. 또 필요 없이 둔치를 만들어 하천 폭은 더욱 좁게 됐다.


<인천하천탐사팀은 지난 2011년 9월22일 나진포천 현장 탐사를 통해 주변 식생과 환경에 대해 조사했다.>
 자연형 하천으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공촌천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하천은 넓게 유유히 흘려야 자연하천으로서의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인천하천탐사단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나진 3교를 지나니 나진포천 옆으로 대곡천이 흘렀다. 대곡천은 구불구불하니 갈대도 무성해 자연하천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나진포천과 대곡천의 모습은 서로 대조를 이뤘다.
 

 나진 1교를 지나 김포시와 맞닿은 지점에 도착했다. 김포시 역시 인천시와 마찬가지로 하천을 거대한 돌로 둘러쌓는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나진포천이 하나의 수로처럼 변해가는 현장이었다. 마치 하나의 트렌드인 것 마냥 두 지방자치단체는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었다.

 대표 유해 식물인 단풍잎 돼지풀은 이곳에서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단풍잎 돼지풀은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기침을 유발하게 했다. 반면 나진 1교 밑에서 낙지다리 군락이 발견됐다. 낙지다리는 인천 지역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식물로 생태적으로 연구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