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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 있는 인천 하천 이야기

4. 끝이지 보이지 않는 외래식물의 그늘, 승기천


인천시 남동구와 연수구를 관통해 송도 인근 남동유수지를 거쳐 바다로 흐르는 승기천은 인천의 대표적인 오염 하천이었다.

승기천은 자연형하천 조성 사업 전까지 남동공단의 공장폐수와 생활폐수에 의한 오염물질이 많아 생태계가 죽은 하천이었다.


이에 인천시는 지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총 380여 억 원을 투입해 하도정비와 오염하천정화공사를 실시해 승기천을 '도심지에 철새가 날아드는 하천'으로 되살려 놓았다. 시는 승기천에 자연형 호안, 습지, 여울, 하중도 등을 조성해 생태계를 복원시키고, 시민들을 위해 약 6.2㎞의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조성했다.


그 결과 죽어있던 하천은 어느정도 시민들과 철새가 찾는 자연형 하천으로 다시 태어났다. 하지만 문제는 있다. 당초 계획된 유지용수량이 줄어들어 물의 흐름이 정체돼 퇴적물은 쌓이고, 수질도 만족할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특히 승기천 전체가 환경부 위해식물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단풍잎돼지풀이 점령하는 등 '수질문제와 위해식물'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인천시는 과거 남동공단의 공장폐수와 생활하수로 죽어있던 도심의 대표적 오염 하천인 승기천을 자연형 하천 조성 사업을 통해'도심지에 철새가 날아드는 하천'으로 되살려 놓았다. 하지만 수질과 위해식물은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다.> /사진제공=인천하천살리기추진단


#시민 건강 위협하는 위해식물이 점령


인천 연수구 농수산물시장과 승기2교 인근 승기천 지점. 연수구에서 지난 가을부터 제초기를 사용해 단풍잎돼지풀을 잘라놓은 흔적이 보였다.

단풍잎돼지풀은 어린이와 노인들에게 치명적인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환경부 지정, 외래위해식물이다. 이 식물의 꽃가루가 퍼지면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라면 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재채기가 나올 수도 있다.


올해 연수구의 제초 작업은 뿌리 바로 위까지 잘라내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 양은 어마어마했다. 한 눈에 보아도 이 일대 전체가 단풍잎돼지풀로 덮여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하지만 단풍잎돼지풀을 잘라내는 방법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씨앗이 퍼지는 9월 초에는 잘라내고, 그 씨앗이 싹을 틔우는 3~4월에는 사람이 직접 손으로 뽑아야 어느정도 이 식물의 무서운 번식력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승기천 동춘교 인근 하류 지점. 이 일대 단풍잎돼지풀은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었다. 마치 돼지풀 숲을 연상시키며, 사람키보다 높은 2m 가량의 돼지풀이 이 일대를 점령했다. 행정기관도 속수무책이다.

예산부족으로 인천시와 연수구가 올해 이 일대 제초작업을 하지 못한 탓이다. 이 씨앗은 그대로 근처 하천변으로 퍼져 내년에는 더 많은 군락을 이루며 승기천을 찾는 시민들을 위협할 것이다. 하지만 인천시와 연수구는 봄에 뿌리를 뽑아내는 근본적인 방법에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인원과 예산부족 때문이다.

 단풍잎돼지풀 제거 작업 예산은 2010년 10월부터 12월까지 4/4분기에만 2억 원이 배정됐지만, 2011년에는 전체 예산이 2억 원에 불과했다. 이 예산도 그저 가을에 제초기를 돌려 제거하는 방식에만 한정돼 있다. 이에 인천시와 연수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꽃가루가 날리는 봄과 여름에 시민들의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승기천 뿐 아니라 인천 하천 전체가 단풍잎돼지풀 등 환경부 지정, 외래위해식물이 퍼지고 있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위해 외래 식물을 제거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고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인천 승기천이 환경부 지정 위해외래식물인'단풍잎돼지풀'로 뒤덮여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승기천 안정화 이후 … 그래도 수질이 문제

 인천시는 지난 2003년부터 2009년 7월까지 총 379억6천300만 원을 투입해 승기천 약 6.2㎞ 구간에 대해 자연형하천 조성사업을 펼쳤다. 분명 승기천을 이용하고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승기천이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된 이후 물흐름이 개선되면서 건천이었던 과거보다 수질은 개선됐다. 수질이 점차 좋아지면서 악취 문제도 어느정도 해결됐다. 이같은 결과는 시민들도 느끼고 있다.


실제 2010년 인천시가 발간한 '자연형하천유리관리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8월부터 2011년 3월까지 4차례에 걸쳐 승기천을 이용하는 시민 344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2.5%가 복원 사업 이후 하천 수질과 물흐름이 좋아졌다고 대답했다.

시민들은 하천 복원 전의 승기천의 모습을 하수가 흐르는 냄새나는 하천, 잡초만 무성한 하천, 메말라 물이 없는 하천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다. 2010년과 2011년 들어 쓰레기와 퇴적물, 부유물질이 쌓이고 수질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 남동구 남동경찰서 뒤편 승기천 상류 지점인 지류 하천에 농업·축산 폐수가 그대로 흘러들어 썩어가고 있다.>

인천시는 승기천 자연형 하천 설계 당시 하루 8만t 가량의 만수하수종말처리장 처리수를 유지용수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2010년 방류량은 하루 3만5천t 수준이었다. 2011년 현재는 하루 2만t 정도로 줄어들고 있다. 흐름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승기천의 경우 평균적인 유량이 상류에서 0.13㎥/sec, 중류에서 0.28㎥/sec 하류에서 0.05㎥/sec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승기천에 흐르는 실측 유량은 하루에 약 2만4천t 내외인것으로 나타났다. 승기천의 주요한 문제는 상대적인 유량 부족 및 정체 현상으로 인한 오염물질의 퇴적으로 볼 수 있다.

특히 2011년 4월부터 9월까지 집중호우로 인해 4차례 이상 승기천 상류가 물에 잠기면서 쓰레기와 퇴적물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시의 2010년 승기천 모니터링 결과, 건천이었던 2009년 보다 오염물질 농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BOD의 2009년 평균은 4.7㎎/L였는데, 2010년은 이보다 상승한 6.6㎎/L였다. 문제는 도시하천의 수질기준 BOD 수영 2PPM 이하, 물놀이 5PPM이하, 곤충감상 2PPM 이하, 낚시 5PPM 이하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COD의 경우 BOD에 비해 그 차가 적은 편이나 2010년에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평균 COD는 11.3㎎/L에서 2010년 12㎎/L으로 상승했다. 특히 10월~1월까지 BOD 수치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2011년 들어서도 수질이 크게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인천시를 긴장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