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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저널리스트 노형래 trueye / 2012. 2. 3. 15:56 / 현장이 있는 인천 하천 이야기

인천시 남동구와 연수구를 관통해 송도 인근 남동유수지를 거쳐 바다로 흐르는 승기천은 인천의 대표적인 오염 하천이었다.

승기천은 자연형하천 조성 사업 전까지 남동공단의 공장폐수와 생활폐수에 의한 오염물질이 많아 생태계가 죽은 하천이었다.


이에 인천시는 지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총 380여 억 원을 투입해 하도정비와 오염하천정화공사를 실시해 승기천을 '도심지에 철새가 날아드는 하천'으로 되살려 놓았다. 시는 승기천에 자연형 호안, 습지, 여울, 하중도 등을 조성해 생태계를 복원시키고, 시민들을 위해 약 6.2㎞의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조성했다.


그 결과 죽어있던 하천은 어느정도 시민들과 철새가 찾는 자연형 하천으로 다시 태어났다. 하지만 문제는 있다. 당초 계획된 유지용수량이 줄어들어 물의 흐름이 정체돼 퇴적물은 쌓이고, 수질도 만족할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특히 승기천 전체가 환경부 위해식물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단풍잎돼지풀이 점령하는 등 '수질문제와 위해식물'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인천시는 과거 남동공단의 공장폐수와 생활하수로 죽어있던 도심의 대표적 오염 하천인 승기천을 자연형 하천 조성 사업을 통해'도심지에 철새가 날아드는 하천'으로 되살려 놓았다. 하지만 수질과 위해식물은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다.> /사진제공=인천하천살리기추진단


#시민 건강 위협하는 위해식물이 점령


인천 연수구 농수산물시장과 승기2교 인근 승기천 지점. 연수구에서 지난 가을부터 제초기를 사용해 단풍잎돼지풀을 잘라놓은 흔적이 보였다.

단풍잎돼지풀은 어린이와 노인들에게 치명적인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환경부 지정, 외래위해식물이다. 이 식물의 꽃가루가 퍼지면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라면 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재채기가 나올 수도 있다.


올해 연수구의 제초 작업은 뿌리 바로 위까지 잘라내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 양은 어마어마했다. 한 눈에 보아도 이 일대 전체가 단풍잎돼지풀로 덮여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하지만 단풍잎돼지풀을 잘라내는 방법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씨앗이 퍼지는 9월 초에는 잘라내고, 그 씨앗이 싹을 틔우는 3~4월에는 사람이 직접 손으로 뽑아야 어느정도 이 식물의 무서운 번식력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승기천 동춘교 인근 하류 지점. 이 일대 단풍잎돼지풀은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었다. 마치 돼지풀 숲을 연상시키며, 사람키보다 높은 2m 가량의 돼지풀이 이 일대를 점령했다. 행정기관도 속수무책이다.

예산부족으로 인천시와 연수구가 올해 이 일대 제초작업을 하지 못한 탓이다. 이 씨앗은 그대로 근처 하천변으로 퍼져 내년에는 더 많은 군락을 이루며 승기천을 찾는 시민들을 위협할 것이다. 하지만 인천시와 연수구는 봄에 뿌리를 뽑아내는 근본적인 방법에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인원과 예산부족 때문이다.

 단풍잎돼지풀 제거 작업 예산은 2010년 10월부터 12월까지 4/4분기에만 2억 원이 배정됐지만, 2011년에는 전체 예산이 2억 원에 불과했다. 이 예산도 그저 가을에 제초기를 돌려 제거하는 방식에만 한정돼 있다. 이에 인천시와 연수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꽃가루가 날리는 봄과 여름에 시민들의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승기천 뿐 아니라 인천 하천 전체가 단풍잎돼지풀 등 환경부 지정, 외래위해식물이 퍼지고 있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위해 외래 식물을 제거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고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인천 승기천이 환경부 지정 위해외래식물인'단풍잎돼지풀'로 뒤덮여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승기천 안정화 이후 … 그래도 수질이 문제

 인천시는 지난 2003년부터 2009년 7월까지 총 379억6천300만 원을 투입해 승기천 약 6.2㎞ 구간에 대해 자연형하천 조성사업을 펼쳤다. 분명 승기천을 이용하고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승기천이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된 이후 물흐름이 개선되면서 건천이었던 과거보다 수질은 개선됐다. 수질이 점차 좋아지면서 악취 문제도 어느정도 해결됐다. 이같은 결과는 시민들도 느끼고 있다.


실제 2010년 인천시가 발간한 '자연형하천유리관리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8월부터 2011년 3월까지 4차례에 걸쳐 승기천을 이용하는 시민 344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2.5%가 복원 사업 이후 하천 수질과 물흐름이 좋아졌다고 대답했다.

시민들은 하천 복원 전의 승기천의 모습을 하수가 흐르는 냄새나는 하천, 잡초만 무성한 하천, 메말라 물이 없는 하천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다. 2010년과 2011년 들어 쓰레기와 퇴적물, 부유물질이 쌓이고 수질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 남동구 남동경찰서 뒤편 승기천 상류 지점인 지류 하천에 농업·축산 폐수가 그대로 흘러들어 썩어가고 있다.>

인천시는 승기천 자연형 하천 설계 당시 하루 8만t 가량의 만수하수종말처리장 처리수를 유지용수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2010년 방류량은 하루 3만5천t 수준이었다. 2011년 현재는 하루 2만t 정도로 줄어들고 있다. 흐름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승기천의 경우 평균적인 유량이 상류에서 0.13㎥/sec, 중류에서 0.28㎥/sec 하류에서 0.05㎥/sec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승기천에 흐르는 실측 유량은 하루에 약 2만4천t 내외인것으로 나타났다. 승기천의 주요한 문제는 상대적인 유량 부족 및 정체 현상으로 인한 오염물질의 퇴적으로 볼 수 있다.

특히 2011년 4월부터 9월까지 집중호우로 인해 4차례 이상 승기천 상류가 물에 잠기면서 쓰레기와 퇴적물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시의 2010년 승기천 모니터링 결과, 건천이었던 2009년 보다 오염물질 농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BOD의 2009년 평균은 4.7㎎/L였는데, 2010년은 이보다 상승한 6.6㎎/L였다. 문제는 도시하천의 수질기준 BOD 수영 2PPM 이하, 물놀이 5PPM이하, 곤충감상 2PPM 이하, 낚시 5PPM 이하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COD의 경우 BOD에 비해 그 차가 적은 편이나 2010년에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평균 COD는 11.3㎎/L에서 2010년 12㎎/L으로 상승했다. 특히 10월~1월까지 BOD 수치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2011년 들어서도 수질이 크게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인천시를 긴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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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저널리스트 노형래 trueye / 2012. 2. 3. 15:47 / 현장이 있는 인천 하천 이야기

인천 부평구를 가르는 굴포천은 도심 한 가운데를 관통하는 인천의 대표 하천이다.

만월산 부평가족공원 내 칠성약수터가 그 발원으로, 인천 5대 하천 중 그 발원지를 알 수 있는 유일한 하천이기도 하다.

인천시는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천90여억 원를 들여 굴포천 복원 사업을 전개했다.

테마는 '자연과 대화하면서 걷고 싶은 하천'이다. 하천 복원 후 3년이 흘렀다.

굴포천은 지역 주민들에게 분명히 필요한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고질적인 수질 악화 문제와 수변식물이 자라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인천시는 도심 속 흉물로 전락된 굴포천을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총 390억원을 들여 자연형하천으로 복원했다. 그 결과 시민들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생태축으로 되살아 났다. 하지만 유지용수 부족으로 인한 수질 문제는 여전히 숙제다.> /사진제공=인천하천살리기추진단

 청천천과 굴포천이 합류되는 지점인 굴포1교 지점 하천은 복원 사업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까맣게 썩어 있었다.

생활 하수와 올해 집중 호우 당시 떠 내려온 쓰레기가 한데 뒤엉켜 하천 물에는 녹조와 부유물이 가득했다.

특히 생활하수에서 흘러들어온 오니가 하천 바닥에 까맣게 침전돼 있엇다. 물 자체는 혼탁하지 않았지만 바닥에 깔린 하수 오니가 굴포천을 오염시키고 있다.

유지용수량이 부족해 물의 흐름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본 굴포천은 흐름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천천히 움직였다.

하천의 구배(기울기)가 평지와 다름없어 물이 제대로 흐르지 못했다.

물이 원활히 흐르지 않으니 생활하수가 하천 바닥에 침전, 그대로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유지용수 수량 부족도 굴포천의 수질 악화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인천시는 굴포천 복원 사업을 마쳤을 때 부평정수장을 통해 한강원수를 하루 7만 5천 t씩 공급키로 했다.

하지만 현재 굴포천으로 들어오는 물량은 하루 2만 5천 t에 불과하다. 기존 계획의 1/3 수준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강원수를 끌어올 돈이 없기 때문이다. 공급되는 물량이 많다면 하천도 보다 힘차게 흐를 것이고 하천 바닥에 쌓인 하수 오니 침전물도 같이 씻겨 흘러갈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그렇지 못하다.

인천시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서부간선수로가 완공되면 하루 2만~3만 t 정도의 물을 굴포천으로 공급, 물량 부족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해결방안인지에 대한 우려도 만만찮다.

인천 지역 하천의 공통문제점인 외래종 유해식물의 횡포에서 굴포천도 벗어나지 못했다.

굴포 3교를 지나니 유해종 외래식물인 단풍잎돼지풀이 하천변에 쓰러져 있다.

베어진지 이틀 정도 지난 듯 보였다. 관리 기관에서 유해식물을 제거한 건 좋았지만 시기가 조금 일렀어야 했다.

단풍잎 돼지풀은 이미 싹을 틔워 씨앗을 널리 흩뿌린 뒤였다.

삼산 3교 밑으로 내려가니 인공톱이 눈에 띄었다. 하천 복원 사업을 진행하며 하천에 설치해 놓은 것이다.

 당시 이곳 인공톱에는 수변식물인 줄을 식재해 놓았다. 그러나 지금은 하나도 없다. 집중 호우를 겪으며 모두 다 쓸려 내려갔다. 하천 폭을 좁게 설계하다 보니 물살을 견디지 못한 것이다.


하천에서는 기포가 하나 둘 올라왔다. 침전물이 썩어서 메탄가스를 생성하는 듯 보였다.

굴포천의 수질을 악화시키는 또 한 가지의 원인이 있다.

그건 바로 허술한 차집관 시설이다.

인천시는 굴포천 인근 삼산단지를 조성하면서 도시실시설계에 차집 시설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굴포천 복원사업을 진행할 때도 차집 시설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이에 환경단체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인천시는 차집시설을 만들긴 했다.

하지만 설계에 없는 걸 억지로 끼워 넣다 보니 하수 역류 등 문제가 고질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산 3교를 지나 방향을 돌려 서부 1교로 향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의 하천이 펼쳐졌다. 줄 등 수변 식물이 하천을 가득 메우고 있다.

반대편과는 달리 하천 폭이 넓어 집중호우에도 유속이 느려 수변 식물들이 쓸려 내려가지 않은 것이다.

수변 식물이 안정화를 거치면서 이곳의 수질은 반대편과 비교해 훨씬 깨끗했다.

똑같은 물이 흐르지만 수변 식물들이 자생하면서 자정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노형래기자·이재필기자 trueye@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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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저널리스트 노형래 trueye / 2012. 1. 11. 12:31 / 현장이 있는 인천 하천 이야기
2011년 9월10일 오전 10시, 인천하천탐사팀은 인천시 서구 공촌교장 옆 공촌천 상류에 도착했다. 맑은 하천 속에서 초록색 녹조류가 하늘거렸다. 질산염 등 인근 논밭에서 흘러들어온 영양소가 물속에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공촌천 옆으로는 파란 창포가 바람에 흔들렸다. 창포는 인천 지역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식물이다. 공촌천네트워크에서 식재해 놓은 게 자연 번식하며 공촌천을 가득 메운 것이다.

공촌천을 따라 조금 내려가니 눈앞 한가득 갈대밭이 나타났다. 공촌천은 빽빽하게 들어선 갈대밭을 굽이굽이 훑으며 흘러 내렸다. 전형적인 자연하천의 모습이다. 갈대밭을 지난 공촌천은 자연정화를 거치며 맑게 변했다.



국립환경조사원 배귀재 박사는 "갈대와 물억새가 자연적으로 형성된 건 자연하천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증거"라며 "공촌천은 자연하천으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정화단계에 접어든 공촌천도 문제는 있다. (구)공촌천교를 지나니 돌들이 하천의 흐름을 막고 있다. 이는 하천변에 쌓여져 있던 돌들로 지난여름 집중 호우 때 무너져 내린 것이다. 이 돌들은 어로를 막아 하천 생태계의 흐름을 막고 있다.


어로가 막힌 곳은 이곳 하나가 아니다. 공촌교 인근과 빈정교 인근도 돌들이 어로를 막고 있다.

배 박사는 "물고기를 비롯해 하천 생물들이 돌들에 막혀 오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천 흐름의 단절은 곧 하천 생태계의 파괴"라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빈정교 옆으로는 하수 차집관이 자리 잡고 있다. 개방형인 이 하수 차집관은 갈수기에는 악취를 풍기고, 폭우 시에는 오염물질을 그대로 공촌천으로 흘려보내고 있다.

김갑석 공촌천·나진포천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여름 폭우가 오면 빗물을 따라 오수가 그대로 공촌천으로 흘러들어간다"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하천을 복원했는데 이런 작은 부분의 배려가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공촌천은 외래종 환경위해식물의 문제도 안고 있다. 단풍잎돼지풀, 가시박 등 환경위해식물을 공촌천 전역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단풍잎돼지풀은 환경부에서 지정한 환경유해식물 제1호로 가을철 알레르기 질환의 주범이다. 최근 도시 지역의 돼지풀 알레르기가 시골 지역 보다 독성이 57배 강력한 것으로 조사돼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빈정교를 지나 공촌천 중류로 들어서니 풀들이 노랗게 말라 죽어있다. 1사 1하천에 따라 이곳을 관리하는 사업 주체가 아무 생각 없이 풀들을 베어버렸기 때문이다. 유해식물 뿐만 아니라 자연 식생까지 모조리 제초해 버린 것이다. 이는 하천변의 생태계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에 대한 관리 역시 필요한 상황이다.

이혜경 인천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하천을 관리하는 업체 관계자들과 만나 하천변 식물들 관리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청라지구에 들어서니 공촌천 하류가 넓게 펼쳐졌다.

현재 이곳은 LH공사에서 하천 복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공사 중인 공촌천을 바라본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구불구불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 마치 수로를 뚫듯 넓게, 직선으로 복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상태로 공사가 진행될 경우 공촌천 하류의 생태계는 망가질 수밖에 없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황영선 공촌천·나진포천 네트워크 공동대표는 "바다와 맞닿아 있는 공촌천의 특성, 생태계 교란 식물들의 천적 관계 등 모든 관련 부분을 고려해 하천 복원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며 "자연 환경에 대한 철저한 조사 없이 이처럼 막무가내로 공사를 진행할 경우 공촌천 생태계는 크게 망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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